'직선 전체와 긴 선분의 비율이 긴 선분과 짧은 선분의 비율과 같을 때,이 직선은 외중비(外中比 · 황금비율)에 따라 분할됐다고 말한다. ' 기원전 300년께 그리스 수학자 유클리드의 '황금비율'에 대한 정의다. 긴 선분 대 짧은 선분의 비율이 '1.6180339887…대 1'인 황금비율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가장 이상적인 비율로 여겨져 왔다.

황금비율 하면 여러 가지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화가 몬드리안의 작품까지 다양하다. 16~17세기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 같은 이는 신이 만물을 창조할 때 이 황금비율을 사용했다고 믿기도 했다.

《황금비율의 진실》을 쓴 마리오 리비오는 황금비율 연관성에 대한 많은 주장들이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연물을 제외한 상당수의 문화재와 예술작품에는 우리가 상식처럼 생각하고 있는 황금비율과의 관련성이 없다는 것을 역사적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은 치수측정을 근거로 황금비율 관련성을 인정받아 왔다. 그런데 신전의 치수는 문헌마다 제각각이다. 실제 측정 치수도 황금비율과 거리가 있다. 저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다빈치가 황금비율을 접한 시기와 작품들의 연대가 맞지 않는 데다 '황금비율 열광자'들이 다빈치의 작품에서 황금비율에 해당하는 치수를 찾아내기 위해 그은 선들이 대부분 임의로 그려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