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론스타 징계'의 주역인 부원장보 김모씨가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됐다. 수백억원대 불법대출 혐의가 있는 삼화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이석환)는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구속기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5년께 삼화저축은행 검사(檢査)를 담당하던 김씨에게 검사 무마 등의 청탁과 함께 1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품 수수 여부와 함께 김씨가 골프 및 향응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김 부원장보는 2002년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 팀장으로 발령받아 미국계 펀드 론스타의 불법 채권 추심업무 사건을 맡게 됐다. 금감원 공보팀은 "김 부원장보가 현재까지 소환 요청이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지는 김 부원장보 본인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