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하드디스크,중앙처리장치(CPU) 등 컴퓨터 핵심 부품 가격이 일제히 내리고 있다.

12일 서울 용산전자상가와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PC 시장의 주력 메모리 제품인 '삼성전자 DDR3 2G PC3-10600' 모델은 개당 2만1400원(평균가) 선에서 거래됐다. 한 달 전(2만3900원 수준)에 비해 10.4% 떨어진 가격이다. 평균 6만100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년 사이 64.4% 하락했다.

유통물량이 가장 많은 웨스턴디지털(WD)의 하드디스크 가격도 하락세다. 'WD 1TB(테라바이트) 캐비어 블루 WD10EALX' 모델은 지난달에 비해 2% 내렸다. 지난달 평균 6만9300원에서 거래되던 것이 6만79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인텔 주력 제품인 2세대 CPU 가격도 내림세다. '코어i3' 모델은 평균 13만5000원에 거래돼 지난달(14만1000원) 대비 4.2% 하락했다. '코어i5'(23만6000원)와 '코어i7'(35만9000원)도 전달과 비교하면 각각 2%와 3.7% 싸졌다.

LCD 모니터 가격도 일제히 내렸다. LG전자 플래트론(모델명 E2350V-PN)은 지난달 평균 22만6300원에서 최근 22만100원으로 3.4% 하락했다. 삼성전자 싱크마스터(모델명 B2430HD)도 이달 평균 29만1900원으로,올초 33만3100원과 비교하면 12.3% 떨어졌다.

컴퓨터 부품 가격이 이처럼 내리고 있는 것은 원화 환율 하락은 물론 신제품 출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나와의 여민기 PC담당 카테고리매니저(CM)는 "최근 컴퓨터 부품의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제품양산 속도가 빨라져 종전 주력 제품의 가격 하락폭도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그레이드 수요가 많아지는 9월까지는 가격이 계속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