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부머 '생계형 창업'의 덫] (下) 검증된 아이템 고르고 관련 법률지식 습득을
퇴직한 '베이비부머'들이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만이 답이다. 퇴직하자마자 쫓기듯 창업부터 하고 보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따라서 여유를 갖고 단계별 전략을 짜보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사전 준비는 창업에 나서기 전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게 기본이다. 이 기간에 업종 선정,시장조사,사업타당성 검토,상권 및 입지 분석 등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자기 사업을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세무나 법률 지식도 이 기간에 습득해야 한다. 공인된 기관에서 창업 교육을 받는 것도 좋다. 가급적 관심 있는 분야에서 직접 일해보면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것도 이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이다.

업종을 고를 때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흔히 업종을 선정할 때는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을 두루 고려해야 하지만 베이비부머는 안정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업종의 수명 주기가 길고 시장에서 검증된 아이템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모든 것을 챙겨야 하는 개인 독립점포를 내기보다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형태로 창업하는 게 손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단,제대로 된 우량 가맹본사를 찾아야 한다는 게 관건이다.

창업자금 전략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몰빵'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욕심을 부리지 말고 5000만~1억원 정도의 창업비용이 드는 소규모 자영업으로 시작했다가 시간이 지나 사업 규모를 더 키우면 된다.

점포 운영 전략 중 베이비부머에게 권장할 만한 것은 가족 창업이다. 배우자와 함께 창업해 부부가 함께 인생 2막을 꾸려가는 것도 좋고,자녀들을 가게 운영에 참여토록 해 인건비 절감 등 경영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가족 창업은 체력 부담을 덜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데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