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살고 있는 베이비 부머(1955~1963년생)에겐 정년퇴직이 너무 빠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베이비 부머의 은퇴 후 일자리는 재취업보다는 창업에 의존하게 된다. 이들 세대는 대학생이거나 청년백수,결혼을 앞둔 자녀들을 거느린 가장이 대부분이다. 퇴직금이나 저축으로 마련해 놓은 금융자산이 있다 해도 전액을 투자해 창업하기에는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창업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경우 전 재산을 털어 '올인'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가능하면 소자본으로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게 좋다.

베이비 부머들은 자신의 강점을 창업에 접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청년창업자들의 강점이 창의력,열정,건강 등이라면 시니어 창업자들은 인생경험,조직생활에 기반한 협동정신,소셜네트워크,전문성,책임감,자본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맥락에서 전문성을 살린 컨설팅분야도 고려할 만하다. 부부 또는 자녀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가족 창업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직장생활이나 사회활동에서 지녀온 위상이나 체면,기득권 같은 것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지금부터 인생 2막을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다.

최재희 한경자영업지원단장 jes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