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의 모바일 디바이스 싸움이 갈수록 흥미로워지고 있다. 삼성이 스마트폰 갤럭시S와 태블릿 갤럭시탭으로 애플 아이폰 · 아이패드에 맞서고 있는 가운데 태블릿 시장에서 두 회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은 갤럭시탭(7인치)보다 큰 10인치 태블릿을 개발 중이고,애플은 기존 아이패드(9.7인치)보다 작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온라인 매체인 블로기는 최근 삼성이 윈도7을 탑재한 10인치 태블릿 '글로리아'를 개발 중이며 내년 3,4월쯤 발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글로리아는 아래 부분을 위로 밀면 쿼티 자판(글자 배열이 컴퓨터와 똑같은 자판)이 나오며 손가락 터치로도 입력할 수 있다. 가격은 무약정으로 600달러인 갤럭시탭보다 비쌀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는 기사에서 삼성이 윈도7 태블릿 글로리아를 개발 중이라고 썼다.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삼성 글로리아와 델 태블릿 제품을 시연한다는 것.글로리아에 대해서는 크기가 아이패드와 비슷하나 슬라이드아웃 쿼티 자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천호 삼성전자 홍보부장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고,백수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확인해줄 입장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의 윈도7 태블릿 개발을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과는 반대로 애플은 더 작은 태블릿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다. 로이터는 최근 대만 부품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기존 제품의 절반 크기의 아이패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에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