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온라인 쿠폰업체 그루폰 인수협상이 결렬됐다.

그루폰 주주들은 구글의 60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거절했으며,대신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구글은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 등이 지난 4월 그루폰에 투자할 당시 평가한 기업가치(13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60억달러의 인수가를 최근 그루폰에 제안했다.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인수협상이 그루폰 주주들의 반대로 결렬되자 시장은 예상외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실제 이 거래가 성사되면 지분 30%를 보유한 벤처투자자 에릭 레프코프스키와 지분 20%를 가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메이슨은 각각 10억달러가 넘는 돈을 벌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루폰의 빠른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구글의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많다. 월스트리트저널 산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올싱스디지털은 "그루폰의 올해 매출은 당초 예상치의 4배인 2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며 "그루폰 주주들은 독자노선을 걷는 데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도 "그루폰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 구글이 제안한 인수가의 매력을 떨어뜨린 게 협상 결렬의 주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루폰은 등록 회원을 상대로 각종 제품이나 서비스를 50% 할인한 가격으로 제공하고,그 과정에서 새 회원 확보나 제품 및 서비스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소셜커머스 업체다. 2008년 설립 이후 2년 만에 미국 76개 도시와 해외 21개국에 진출했으며 홈페이지 회원 수는 1300만명에 이른다. IT 업체들은 지역 광고시장 진출을 위해 그루폰 등 소셜커머스업체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