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전국 산지에서 꿀벌 전염병이 돌아 수십만마리의 벌들이 괴사한 데 따른 것이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팔리는 꿀 가격은 지난 8일 6~12%가량 올랐다. 9800원에 판매되던 '아카시아꿀'(0.5㎏)은 1만1000원으로,3만2000원에 팔던 '잡화꿀'(2㎏)은 3만6000원으로 각각 12.5%,11.1% 인상됐다. 밤꿀(1㎏)도 1만8300원에서 2만원으로 9.2% 올랐다.

꿀 제조사인 동서식품도 지난 1일 대표 제품인 '동서 아카시아 벌꿀'(600g)을 1만2300원으로 올리는 등 평균 9% 인상했다. 홈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꿀 제품 가격을 평균 9% 올렸고,롯데마트는 다음 달 중순부터 꿀 제품을 15~20%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박관숙 한국토봉협회 사무장은 "봄에 있었던 냉해 피해에 이어 장마까지 길어져 별들의 면역력이 저하돼 이례적인 토종벌 폐사 사태가 일어났다"며 "토종꿀 생산량이 95% 감소하는 등 물량 자체가 없어 재고를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