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영업 전국 로드쇼] (11) 인천 연수구, 식당운영 처음인 건물주…매니저 구해야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를 진행 중인 한경자영업지원단은 25일 인천 연수구를 찾았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를 아우르는 인천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이다. 인구는 매년 늘어 올 9월 말 현재 27만7000명에 달하지만 등록 사업체는 2003년 이후 정체 상태다.

연수구청 3층 대회의실 상담장에는 오전 10시께 상담을 원하는 예비 창업자와 자영업자들로 가득찼다. 컨설턴트 20여명이 직접 가게를 찾아가는 방문 컨설팅도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김영호씨(43)는 보쌈 · 족발집을 내려고 보쌈공장과 계약을 맺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공장에서 보쌈과 족발을 공급받아 이를 데워서 배달하겠다는 것이다. 이종호 외식창업문화연구소장은 "조리된 제품을 데워 배달하면 수분이 증발하고 육즙이 사라져 맛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직접 족발을 요리하면 고객 반응에 따라 맛을 조절할 수도 있고 일단 요리를 익히고 나면 이익도 많이 남는다"며 창업하려면 직접 요리할 것을 권했다.

◆…청학동에 사는 홍은기씨(53)는 지난해 10월 140㎡(약 42평) 규모의 식당을 인수했다. 홍씨는 "직접 운영해 보니 여름 한 달 반 정도는 장사가 잘 되는데 나머지 달은 대부분 적자"라며 "메뉴를 보신탕과 삼계탕에서 칼국수나 보리밥으로 바꾸고 싶다"고 상담을 청했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도심에서 한 달 반 정도만 흑자라면 메뉴를 빨리 바꾸는 게 낫다"면서도 "국수전문점으로 바꾸기엔 140㎡는 너무 크다"고 말했다. 방문컨설팅에 나선 김홍필 연합외식컨설팅 소장은 "주변에 장어 주꾸미 등 성공한 식당들이 있는 만큼 이들과 같은 업종으로 하되 차별화를 위해 곱창전문점으로 전환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동춘1동에 사는 신운호씨(50)는 3층 건물을 갖고 있다. 1층은 조개구이집,2~3층은 장어집에 임대해왔지만 최근 장어집을 내보냈다. 1억2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딩한 신씨는 2~3층을 임대할 것인지,직접 장어집을 차릴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은 "기존 장어집의 일 매출이 500만원이 넘는 만큼 그대로 하되 식당 운영은 처음인 점을 고려해 매장 매니저를 구하라"고 말했다. 자가 건물인 만큼 일 매출이 300만원만 넘어도 수익이 더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창업·자영업 전국 로드쇼] (11) 인천 연수구, 식당운영 처음인 건물주…매니저 구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