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세가 멈추는 듯했던 국고채 금리가 재차 하락하고 있다. 미 · 중 · 일 3국 간 환율전쟁의 불똥이 튀면서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이 다시 국내 채권 '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7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39%로 전 주말(24일)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3년물 금리는 지난 9일 연 3.35%를 바닥으로 반등하기 시작,20일 연 3.50%까지 올랐지만 추석 연휴 이후 이틀 사이 0.11%포인트 급락했다.

미 달러화 약세로 원화 등 아시아권 통화가치가 상승하자 한동안 관망하던 외국인이 국고채를 대거 사들인 탓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하락압력이 거셀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의 '사자'에 따른 채권시장 강세(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민간 위주의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강해져 채권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3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저점인 연 3.24~3.25%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금리를 끌어올릴 만한 변수가 없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자금 집행을 미뤘던 국내 기관들도 가세해 10년물 금리가 일시적으로 연 4% 선을 뚫고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리가 한 단계 더 내려갈 경우 연말 이전에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어 낙폭이 그 이상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