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이 내달 20,22,2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메피스토펠레'는 이탈리아 작곡가 보이토가 남긴 필생의 수작이다. 100여명의 합창단이 등장하는 등 웅장한 규모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자주 볼 수 없는 공연.국내 초연작이다. '벌판을 거쳐 목장을 지나' '그대의 마음에 환희가 넘치기를''고난의 날은 사라지도다' 등 주옥 같은 아리아를 담고 있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은 "이 작품을 위해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스타를 대거 모셨다"고 말했다. "메피스토펠레는 잘 아시다시피 괴테의 명작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얻은 오페라죠.메피스토펠레가 인간(파우스트)을 유혹해보겠노라고 신과 내기를 합니다. 나약한 인간은 한때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올바른 길을 선택할 능력을 갖고 있고,또 그렇게 결정한다는 이야기죠.인간의 양심에 대한 믿음을 일깨워주는 작품입니다. "

파우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오페라는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1868년 초연)와 구노의 '파우스트'(1859년),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징벌'(1846년),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1858년) 등 네 편.초연 순서로 보면 '메피스토펠레'가 최신판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구노의 '파우스트'가 파우스트와 연인 마르게리타의 에피소드에 초점을 맞췄다면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는 작품 전체의 큰 흐름을 더 중시합니다. "

이 작품은 국내 초연이라는 점 외에도 눈여겨봐야 할 게 많다. 우선 다른 오페라보다 합창단의 웅장함과 화려함이 두드러진다. "합창단이 주인공이라 할 만큼 비중이 큰데,합창단이라면 음악회에서든 오페라에서든 누구나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죠.또 파우스트 역의 테너 박성규,마르게리타 역의 소프라노 임세경씨 등은 유럽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국내 공연에서는 자주 접하기 어려운 멤버예요. 메피스토펠레 역의 베이스 프란체스코 엘레로 다르테냐도 오페라 팬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죠.이 분들이 관객들의 귀를 한껏 즐겁게 해드릴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많이 후회하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