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년 넘게 이민생활을 해온 박모씨(여 · 47)는 2년 전 자궁근종을 발견했으나 자궁을 들어내야 한다는 현지 의사들의 말에 기겁하고 다른 치료방법을 찾아왔다.

그러다 작년 가을 고향인 광주광역시에 자궁근종만 절제하고 자궁은 보존하는 골반경 수술에 능통한 은병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귀국했다. 처음 이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자궁의 혹이 이미 2.3㎏로 커져 주변 장기를 압박하고 증상도 심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 병원 은대숙 원장은 골반내시경 수술로 흉터 없이 깔끔하게 근종을 제거,자궁을 건강하게 복원시켰다. 1주 만에 퇴원한 후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1988년 산부인과로 출발한 은병원은 호남권 개인병원으로는 처음으로 미세현미경 난관복원술,시험관아기시술,복강경에 의한 자궁적출술 및 자궁근종수술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6년 현 두암동에 외과,내과,가정의학과,영상의학과,마취과,소아과를 갖춘 준종합 은병원을 세우고 성장을 거듭했다.

1994년부터 비디오 골반내시경 수술을 시작해 1998년에 500건,2005년에 4000건을 돌파했고 최근까지 1만1000건을 달성했다. 오랜 기간 다져놓은 수술 노하우 덕분에 골반경에 걸리는 수술시간은 다른 병원(3시간)의 4분의 1 수준인 45분 이내에 불과하다.

골반경 수술은 배를 1㎝이하로 절개한 뒤 이곳에 이산화탄소를 넣어 내부장기를 복벽에서 떨어지게 만들고 이렇게 생긴 공간에 수술기구를 넣어 밖으로 연결된 모니터를 보면서 진행하는 수술을 말한다. 개복수술에 비해 감염 탈장 복강내유착 등 합병증이 적고 입원기간이 짧다.

오랜 임상경험에 힘입어 은병원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관련 연구논문을 미국산부인과학회 내시경수술학회에 발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은 원장은 "다발성 거대 자궁근종의 경우 대부분 병원에서는 개복수술을 권유하지만 은병원은 골반경으로 자궁근종을 모두 절제하고 고주파 용해술을 추가 실시하기 때문에 임신이 가능하다"며 "이런 소문이 나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은병원은 흉터없는 고주파 갑상선암 절제술,맘모톰을 이용한 유방암 최소절제술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최근엔 호남지역 내 유명 암 전문의를 영입해 위암 대장암에 대한 내시경 진단 및 수술 분야로 치료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