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기관 거버넌스 개편 문제가 과학기술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과학기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부활해야 한다는 게 과학기술계의 주장이다.

김기형 초대 과학기술처 장관,임기철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 등 전 · 현직 과학기술계 인사 16명이 쓴 《과학대통령 박정희와 리더십》은 과학기술 부흥을 통해 6 · 25전쟁 후 폐허와 빈곤의 절망을 극복한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왜 지금 다시 박정희일까. 박 전 대통령은 경제 개발의 첫 삽을 뜨기 전에 '그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그렇지 않다면 대책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가 던진 이 질문은 1962년 5월 제1차 기술진흥 5개년 계획으로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경제기획원 내 기술관리국 신설 등 과학기술 행정이 처음으로 싹트기 시작했다. 월남전 참전 대가로 미국의 원조를 받아 1966년 설립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1967년 개발도상국으로는 유례 없이 과학기술 전담 부서로 설치한 과학기술처도 그런 결단의 결과였다.

저자들은 평소 "우리가 살 길은 기술 개발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라 대덕연구단지,KAIST 등이 속속 세워지는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