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거품을 뺀 최고급 한우와 A등급 국내산 돼지고기를 팔았더니 손님들이 절로 늘어나더군요. 고깃집은 뭐니뭐니 해도 고기 맛으로 승부하는 게 왕도인 것 같습니다. " 경기 안양시 평촌에서 '목우촌 웰빙마을'을 운영하는 오장록 사장(55 · 사진)은 요즘 132㎡(40평) 규모의 점포에서 월 평균 6000만원의 높은 매출을 올린다. 임대료 인건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월 1800만원 선.매출 대비 순익이 30%에 달하는 특A급 점포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매출 대비 순익 비율은 15~20% 수준.

오 사장은 웰빙마을을 창업하기 전 1년 남짓 고깃집을 운영했다. 국내산과 수입산을 모두 취급하는 점포였다. 장사는 무난했지만 고객들이 점차 웰빙 트렌드를 찾는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는 2007년 정육점과 식당을 합친 형태의 웰빙마을을 창업했다. 우선 농협에서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믿음이 갔고,국내 축산 농가에서 기른 제품만 취급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생산이력 추적시스템과 DNA검사 시스템을 통해 관리되는 '1+ 등급' 한우와 A등급 암퇘지를 농협에서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믿음이 컸다.

오 사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개업하자마자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 입소문을 통해 손님이 줄을 이었다. 인근에 로데오거리와 아파트 단지가 있는 상권으로 평일에는 직장인과 젊은층,주말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주를 이룬다. 상권 특성상 고정고객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해 단골 위주의 친절 마케팅에 주력했다. 사람 얼굴을 유난히 잘 기억하는 아내가 "또 오셨네요"라든가 "오늘은 가족과 함께 오셨군요"라고 인사를 건네면 다들 '나를 기억해 주는구나' 하며 감동한다.

식당과 정육점을 함께 운영하는 덕분에 매출의 시너지도 크다. 식당에서 고기를 맛있게 먹고 따로 사가는 손님도 많고,정육점 고기를 구입해 가정에서 먹은 고객들이 외식하러 오는 사례도 많다. 또 점심과 저녁 시간 외에 정육점을 이용하는 고객들로 하루 종일 점포가 가동된다. 전체 매출 중 정육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선.

웰빙마을을 운영하면서 오 사장이 피부로 느끼는 것은 높은 매출만이 아니다. 바로 고객들의 반응."손님들이 먹고 난 후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해요. 이렇게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제공해줘서 맛있게 먹었다는 거지요. " 웰빙마을은 농협이 한우 소비 촉진을 주된 목적으로 만든 체인 브랜드여서 최소한의 마진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일반적인 한우 고깃집과 비교하면 거의 반값에 똑같은 품질의 쇠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사장은 대박점포를 꿈꾸는 자영업자나 예비창업자들에게 "음식 장사는 맛은 기본이고 신뢰와 친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031)422-8656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