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35xi, 335xi 컨버터블 등 일부 차종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주자인 BMW 자동차가 최근 해외에서 주행 중 갑자기 엔진 시동이 꺼진다는 결함이 몇 차례 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BMW 측은 이 같은 결함 내용은 전해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 데일리 파이낸스에 글을 기고하는 피터 코헨 칼럼니스트가 지난 23일 차량 결함 제보를 받고 작성한 기사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일 뉴욕시에 살고 있는 앨리슨 맨고트 씨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내용은 앨리슨 씨의 BMW 차량이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엔진 시동이 꺼져 엄청난 사고를 당할 뻔 했다는 이야기였다.

앨리슨 씨는 피터 코헨 칼럼니스트가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그가 쓴 칼럼을 보고 이메일로 차량 결함을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앨리슨 씨는 자신의 2008년식 BMW 535xi 왜건을 몰다가 시동이 꺼져 끔찍한 사고를 당할 뻔 했다는 것.

문제는 2009년식 BMW 335xi 컨버터블을 갖고 있는 그녀의 남편 역시도 최근 55mph(88km/h) 속도로 주행하던 도중 차량의 시동이 꺼진 경험이 있었다고 제보했다.

이후 피터 코헨 칼럼니스트는 차량 결함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도로교통안전국(NHTSA) 웹사이트의 리콜 접수 코너(Office of Defects Investigation, ODI)에서 이 사건과 동일한 결함 제보를 추가로 발견했다.

그는 "해당 사이트에는 2007년식~2010년식 BMW 모델 중 335 및 535 차량에 한해 이와 유사한 엔진 결함에 있었으며 38건의 엔진 결함 내용이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 파이낸스의 기사에 따르면 달리던 차량의 엔진 꺼짐 현상은 연료 펌프에 문제가 생기면 주행 중 자동차의 엔진이 멈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로교통안전국에 접수된 불만 건수는 대체로 고압연료펌프(HPFP)와 관련된 것들로 드러났다.

도요타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미국 내 차량 결함에 대한 안전 점검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한다면, BMW의 엔진꺼짐 현상도 추후 동일 결함의 유무에 따라 문제가 확산될 소지도 없진 않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