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 등 주요 경쟁업체의 스마트폰도 손으로 쥐는 방법에 따라 수신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해 또다시 '물귀신 작전'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애플은 자사 스마트폰 제품인 아이폰4의 '수신 불량' 논란을 해명한다는 이유로 홈페이지에 '안테나' 코너(www.apple.com/antenna)를 별도로 마련,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방법에 따라 수신감도가 달라지는 내용의 자체 실험 동영상을 올렸다. 애플의 실험 대상에는 아이폰4는 물론 삼성전자,모토로라,노키아,리서치인모션(RIM),HTC 등 주요 경쟁업체 제품이 모두 포함됐다.

애플은 이 실험 동영상에서 아이폰4는 왼쪽 측면 하단부에 있는 검은 실선 부분을 손으로 가릴 경우 약 12초 후에 수신감도 표시가 3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제품도 왼손 혹은 오른손으로 특정한 손 모양을 해서 잡을 경우 수신감도가 3~4단계씩 떨어지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그러나 안테나가 왼쪽 측면 하단부에 있는 아이폰4와 달리 다른 제품들은 안테나 위치가 기기 뒷면 아래쪽이나 위쪽 등에 내장돼 있어 이들 기기를 잡는 손의 형태가 다소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IT 전문가는 "다른 스마트폰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손가락을 위쪽으로 길게 올리거나 아랫부분을 감싸 쥐는 등 인위적인 모습을 연출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동영상 게재에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안테나 게이트' 관련 기자회견에서 아이폰4의 '수신 불량'이 삼성전자와 노키아 등 주요 업체들의 스마트폰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가 해당 업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