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ㆍ증강현실 융합…'디지털 디자인' 이끈다
하이퍼 모션 등 6개 기술 보유
최은석 대표 "2년뒤 매출 1천억"
이 마케팅 기법을 개발한 곳은 디스트릭트(대표 최은석 · 사진)란 디자인 회사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사용자경험(UX) 방식을 응용해 각종 디자인을 만든다. 사용자경험은 3D 입체영상,홀로그램,증강현실(현실에 3D 영상을 겹쳐 보여주는 기술) 등을 이용해 특정 공간에 가상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광고나 공연,교육현장,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디스트릭트는 이런 디자인으로 펜디,티파니,알렉산더맥퀸,구찌,로레알,웰라 등 전 세계 유명 기업들을 사로잡으며 디자인 업계의 신성(新星)으로 떠올랐다. 이 회사 최은석 대표는 20일 "앞으로 UX 방식의 디자인 시장은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예술과 기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디자인계의 애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D부터 4D까지…첨단 디자인 선두주자
이 회사가 보유한 기술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첨단기술을 실제 디자인에 응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손동작으로 홀로그램이나 증강현실을 제어하는 '하이퍼 모션',3차원 홀로그램을 공연에 접목한 '하이퍼 스테이지',건물 내 · 외벽에 3차원 영상을 투사하는 '하이퍼 파사드' 등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국악공연장에서 거문고 소리에 맞춰 허공에 3D영상으로 만든 한 무리 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이나 건물 외벽에 3D영상의 휴대폰이 작동하는 모습을 표현할 수 있다. 또 32인치 멀티터치 테이블에서 콘텐츠를 보여주는 '유니버설 프레임',특수 장갑을 끼고 증강현실을 제어하는 '하이퍼 프레젠테이션' 등의 기술도 갖고 있다.
이런 기술력은 주요 기업에서 인정받고 있다. 펜디 루이까또즈 등 패션업체 광고와 서울대 온난화 방지 캠페인,이광희 디자이너의 희망고패션쇼 등 각종 행사와 삼성전자 SK텔레콤 LG전자 등의 마케팅에도 쓰였다. 최 대표는 "최근 청와대 자문위원과 수석비서관 등이 논현동에 있는 UX스튜디오를 방문해 '3D 육성방안'에 대한 회의를 열 정도"라며 "현재 10곳의 국내외 유력 기업과 100억원 상당의 마케팅 · 디자인 계약을 맺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2년 뒤 매출 1000억원 달성
이 회사의 경쟁력은 탄탄한 연구 · 디자인 인력이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UX디자인 기술 개발에 착수한 디스트릭트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봇공학 · 영상처리 전문가,공연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 100여명을 채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UX디자인을 응용하면 교육 예술 광고 건축 등에서 연간 100조원대의 시장을 새로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급증세다. 2006년 50억원이던 연 매출은 2008년 70억원,지난해 100억원으로 늘었다. 최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150억원이고 2년 뒤엔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해외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작년 말 미국 뉴욕에 지사를 세운 데 이어 이달 말 미국법인을 관장하는 '디스트릭트 USA'와 웹디자인 회사 '디스트릭트 F',예술 디자인회사 '디스트릭트 S' 등 3개 자회사를 세울 방침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용어풀이: 증강현실(增强現實)=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실제 환경에 3차원의 가상 영상을 합성시켜 마치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컴퓨터 그래픽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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