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상반기 한경소비자대상(上)] 롯데제과(주)‥24년간 20억개 팔린 '국민 아이스크림'
롯데제과의 '월드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스크림 가운데 하나다. 월드콘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86년 3월.매년 수많은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태어나고 사라지는 상황에서 24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월드콘은 출시 이래 올 4월까지 7500억원어치나 팔렸다. 이를 판매 개수로 환산하면 20억개가 넘는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약 40개 이상 먹었다는 얘기다.

월드콘은 출시 직후부터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2년 만인 1988년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1996년에는 전체 빙과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월드콘은 지금도 빙과시장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월드콘이 이처럼 한국의 대표 아이스크림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품질 차별화 △고급화 전략 △독창적인 광고전략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롯데제과는 1986년 월드콘을 처음 내놓을 때부터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크기를 경쟁 제품보다 훨씬 키우는 동시에 더 부드럽고 감칠 맛이 나도록 했다. 여기에 독창적인 제품 디자인이 가미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기의 첫 번째 비결은 역시 뛰어난 맛이었다.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을 뿌리고 그 위를 초콜릿으로 장식한 월드콘은 경쟁업체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풍미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 뿐이 아니다. 아이스크림을 감싼 콘 과자가 아이스크림으로 인해 눅눅해지지 않도록 과자 안쪽에 초콜릿으로 코팅을 한 것도 아이디어였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아이스크림과 함께 바삭바삭 부스러지는 과자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콘의 맨 아랫부분에 초콜릿을 넣어 디저트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것도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라며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뒤에 몰려오는 '섭섭함'을 달래주는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 선보인 '2010 월드콘 와퍼'는 콘 속에 통 초코 와퍼를 넣어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바삭한 와퍼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월드콘이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은 광고전략이다. 월드콘은 항상 '젊음'과 '신바람'을 컨셉트로 광고를 제작했다. 넓은 경기장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응원 함성을 모티브로 광고를 만든 것이 대표적인 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는 남아공월드컵이 열린 만큼 월드콘 판매량도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큰 변수만 없다면 올 매출 7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