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전달보다 11.4% 늘어난 4만9045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 시장 판매량은 29만8036대로 4월(31만396대)에 비해 4%가량 감소했지만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에서는 선전했다.

현대차의 5월 미국 판매량은 같은 달 판매량의 사상 최대치이며,월간 판매량으로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작년 5월과 비교하면 32.8%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자동차시장 성장률인 19%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깝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5월 한 달간 4395대 팔리며 효자 노릇을 했다. 전달(3871대)보다 500대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신형 쏘나타도 2만1195대가 판매돼 올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 차종의 지난달 판매량은 1만8536대였다. 회사 관계자는 "슈퍼볼 광고 등 올초부터 미국에서 진행해 온 다양한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도 전달보다 21% 늘어난 2만606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7.3%로 나타났다. 판매량은 많이 증가했지만 경쟁사들도 선전,전달(7.4%)과 엇비슷한 점유율을 보였다.

미국 시장 1위는 GM이 차지했다. 지난해 5월에 비해 17% 늘어난 22만3410대가 판매됐다. 포드와 크라이슬러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22%와 33% 늘어나 2위와 5위에 올랐다. 3위에 랭크된 일본 도요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전년 5월보다 7% 늘어난 16만2813대가 팔려 업계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