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계기로 중국 내에서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인에게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LED(발광다이오드) ATM(현금입출금기) 등 효성의 친환경 미래 핵심 사업을 소개하고,중국 내에서 꾸준히 지속해 온 사회 공헌 활동을 알려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상하이 엑스포에서 '친환경 파트너 효성'이라는 표어 아래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에너지관'에서 풍력 ·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ATM 등 효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품목들도 전시한다.

효성은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내수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내다보고 자싱 주하이 난퉁 등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중전기 공장을 건설하는 등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 중국 내 14개 법인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현지 생산 체제를 갖췄고,이젠 원가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 시스템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듀폰과 세계 수위를 다투는 스판덱스는 중국 시장에서 연 평균 10%를 웃도는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은 2000년 자싱,2005년 주하이에 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2007년엔 동국무역의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의 스판덱스는 중국 전체 소비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중국과 국내의 경쟁업체들이 원가압박에 시달릴 때 효성은 고부가 제품에 승부를 걸었다"며 "고기능성 원사 및 시장이 원하는 차별화된 원사 개발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전기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중공업 부문에선 외국 기업으로는 드물게 중국 정부의 국가전력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효성은 2015년까지 8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중국의 초고압 차단기 시장에서 잇따라 수주를 따내는 등 보정 배전변압기 공장과 남통우방 변압기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연간 1조원 규모의 고압 가스절연개폐장치(GIS)와 가스차단기(GCB) 등 전력계통 제품의 중국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 효성은 난퉁 자싱 광둥 3개 현지법인에서 200만위안을 홍십자사에 기탁했으며,임직원들이 모은 50만위안의 성금도 전달했다. 2007년 8월엔 백범 김구 선생 피난처를 보존하기 위한 사업을 주도했으며,임시정부에 관한 연구 활동에도 100만위안을 지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