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설립한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이 코스닥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장외 업체를 인수 · 합병(M&A)해 장기로 수익을 노리는 스팩의 취지와는 달리 단타 투자가 몰리면서 급등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스팩1호는 12일 코스닥 상장 첫날 상한가인 1770원으로 치솟은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 1500원보다 소폭 높은 1540원에 형성됐다. 종가 기준으로 공모 투자자들에게 18%의 수익을 안겨준 셈이다. '스팩 1호' 대우증권스팩이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3500원)보다 소폭 높은 3550원에 거래를 마친 것과 대조적이다.

하루 거래량은 1105만주로 전체 주식 수 1393만주에 육박했다. 키움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단타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가 한방향으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우리 스팩은 200억원 선으로 크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스팩 1호인 미래에셋스팩은 지난 4일 일반 공모에서 163.6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스팩은 녹색기술 및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 한 증권사 스팩 담당자는 "스팩은 장기 투자를 거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만큼 긴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