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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大도약! 2010] 창업·기술명장…남다른 길을 향해 "이젠 飛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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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業의 방정식에 도전한 사람들
    [大도약! 2010] 창업·기술명장…남다른 길을 향해 "이젠 飛翔이다"

    ▶▶채워야 할 것

    조 다니엘씨(31 · 사진)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도자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국민대 공예과를 나와 대학원까지 다녔다. 하지만 졸업을 앞둔 그에게도 취업은 벅찬 관문이었다. 주위 친구들은 다들 '스펙'을 쌓기에 여념이 없었다. '토익은 900점 넘었어?''원서는 몇 군데 넣었니?'….친구들의 대화는 늘 같았다.

    졸업 후 취업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조씨는 졸업작품을 만드는 데 온힘을 쏟았다. 그렇게 한다고 취업의 문이 열리는 건 아니었지만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조씨는 심혈을 기울여 만든 졸업작품을 세계적인 디자인 포털사이트인 '디자인 붐'에 올려봤다. 그가 만든 작품은 '생활 속의 예술'을 모티브로 한 도자기였다. 새 모양의 양념그릇,나뭇잎 형상의 받침대 등 생활 속에서 얻은 작은 아이디어를 작품화한 것들이었다.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디자인 붐에 올려놓은 조씨의 작품을 본 해외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2007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2008 뉴욕 가구박람회 등에서 연거푸 초청을 받았다. 즐거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08년 10월께 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으로부터 1000점의 작품을 보내줄 수 있느냐는 요청을 받은 것.뉴욕 가구박람회 전시장에 놓여진 조씨의 작품을 유심히 본 보니 맥케이 MoMA 머천다이징 총감독이 보낸 이메일이었다.

    맥케이 총감독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디자인올림픽에도 직접 들러 조씨의 작품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한국인이 뉴욕현대미술관으로부터 납품 요청을 받은 것은 조씨가 처음이었다. 가진 것이라곤 달랑 자기 몸 하나뿐 자본도 인맥도 없었지만 그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MoMA에는 무조건 'OK'라고 답신을 보낸 뒤 작품을 대량 생산해 줄 공장을 찾아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결국 경기도 이천의 한 도자기 공장과 계약을 체결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도자기 회사 'Daniel Jo'도 설립했다. 일본의 한 공장과도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생산 계약을 맺었다. 조씨가 국내와 일본에서 만들어내는 도자기는 개당 30~100달러의 고가에 뉴욕 MoMA에서 팔리고 있다. 조씨는 "남들처럼 그냥 스펙 쌓기에 주력했다면 지금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는 행복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며 "눈을 조금만 돌리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일자리보다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일자리도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국대 부속중학교 3학년 졸업반인 김예걸군(17).그는 중학교에서 내신성적 상위 3% 안에 드는 학생이다. 전교 1등도 곧잘 했다. 그런 김군은 지난해 진학할 고등학교를 수도전기공고로 정했다. 수도전기공고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가운데 한 곳.

    마이스터고는 정부가 '젊은 기술명장' 육성을 목표로 유망 산업분야에 필요한 기술교육과 실무 외국어교육 등을 받는다. 졸업 후에는 해당 학교와 협약을 맺은 기업에 곧바로 취업할 수도 있다. 김군이 다니게 된 수도전기공고는 한국전력이 운영한다. 졸업생들은 한국전력에 특별 채용을 보장받는다.

    '마이스터고'란 이름이 붙기는 했지만 사실상 '실업계 고교'나 다름없다. 전교 1,2등을 다투던 김군이 요즘 인기있는 과학고나 외국어고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어릴 때부터 모형비행기 등 각종 모형 만들기를 좋아했던 김군.자신의 적성이 기술분야에 있다고 생각했기에 대학을 선택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3년을 오로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것만을 목표로 삼는 입시 경쟁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런 김군의 생각에 부모님은 흔쾌히 동의해줬다. 하지만 주변에선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중학교 시절 그의 공부 라이벌들은 대부분 외국어 등 특목고로 진학을 택했다. 학교 선생님들도 "성적이 아깝지 않느냐"고 수차례 설득하기도 했다. 그래도 김군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뚜렷한 목표도 없이 남들이 가는 대로 따라갈 게 아니라 스스로 좋아하는 분야에서 남들보다 먼저 진로를 찾는 게 낫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김군은 올해부터 수도전기공고에서 로봇과 에너지 분야의 기술명장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글=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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