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기획사인 디초콜릿의 미래는 종합미디어 기업입니다. 매니지먼트 업체인 IHQ 인수는 그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엔터테인먼트사업과의 시너지를 발판으로 12개인 커피프랜차이즈도 2010년엔 60곳가량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

연예 기획사인 디초콜릿이앤티에프의 권승식 대표는 2009년의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 미처 이삿짐을 다 풀지 않은 새 사옥에서 취임 후 본지와 첫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공격 경영을 강조했다. 권 대표는 인기 연예인인 신동엽씨 등과의 경영권 분쟁을 해소한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에서 최대주주인 메디온 측에 의해 새 대표로 선임됐다.

디초콜릿엔 지난해 말 방송 3사 연예대상을 휩쓴 유재석 강호동 등 인기 MC들과 MBC 연기대상을 받았던 고현정 등이 소속돼 있다. 이 회사는 배우 전지현 등을 거느리고 있는 IHQ의 SK텔레콤 측 지분 37.0%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권 대표와 재무적투자자인 성도물산이 각각 30억원씩을 출자해 총 60억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권 대표는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들이 참여하는 유상증자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및 CB(전환사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권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성도물산과 메디온 등 우호주주를 포함한 지분율은 20%에 달하게 될 예정이다.

그는 "미디어산업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예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닌 디초콜릿은 콘텐츠 제작사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드라마와 영화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IHQ를 인수하면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적자 구조도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이도형 전 팬텀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아직 회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지분 일부를 보유한 주주일 뿐"이라며 "이제 과거 경영진과 신동엽씨 측도 앙금을 털어내고 회사 경영을 돕기로 했다"고 전했다.

2000년대 초 조성모 등을 길러낸 GM기획 대표를 지낸 권 대표는 "조직구조 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킬 자신이 있다"며 "고질적인 고비용 문제를 안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부문도 올해부터는 모든 사업 부문이 흑자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커피사업에 소속 연예인들을 결합해 '플래닛할리우드'와 같은 컨셉트형 매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초콜릿의 커피사업부는 홍콩 미국 등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