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과일 껍질에 일반인들이 우려할 만큼의 농약이 남아 있지 않아 껍질 채로 먹어도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2년간 전국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사과·배·감·포도 등 과일류 4776개의 농약 잔류량을 분석한 결과,4767개(99.8%)의 과일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거나 세척하지 않고 섭취해도 될 정도의 극미량만이 잔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농약 잔류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과일류는 밀감 6건,복숭아 2건,사과 1건 등 총 9건(0.19%)이었지만 물이나 과일용 세척제로 씻으면 없앨 수 있는 수준이었다.

현재 농가에서 사용중인 농약은 체내에 거의 축적되지 않도록 연구 개발됐으며,과거에 사용했던 BHC나 DDT 같은 농약은 수입·유통단계에서 차단하고 있다.

박선희 식약청 식품기준과장은 “과일 껍질에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페놀화합물 등 영양성분을 많이 들어있다”며 “사과 껍질을 붉게 만드는 플라보노이드와 안토시아닌은 항산화성분이며 포도 껍질에는 치매 예방,감 껍질에는 항암제 성분이 각각 들어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또 “과일을 깎아 먹으면 배는 전체의 10%,사과는 12%,감은 16%,포도는 32%를 각각 버리게 되므로 껍질 채 먹으면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박 과장은 덧붙였다.

한편,식약청은 과일·채소에 잔류하는 농약성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홈페이지(www.kfda.go.kr)에 소개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