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분기 집값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전분기보다 올랐다. 곤두박질치던 주택시장이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분기 중 20개 대도시 지역의 집값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전분기 대비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14.9% 떨어진 것이지만,1분기 하락폭(19.1%)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월별로도 6월 S&P-케이스실러지수는 전달보다 1.4% 뛰었다. 2005년 6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며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른 것이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팻 뉴포트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주택통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주택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택시장 반등 요인으로는 우선 주택가격이 매수를 촉발시킬 정도로 많이 떨어진 점을 꼽을 수 있다.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정부가 80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정책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CNN머니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인근 저가 주택의 경우 최근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S&P-케이스실러지수를 만든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회복세를 보이는 듯한 주택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며 "아직 압류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업률이 높아져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 압류가 늘고 이는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보드는 8월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54.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이며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소비자들은 경제 상황이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6개월 후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