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속에 주요 시멘트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 시멘트 가격 인상안이 확정된 데다 향후 시멘트 수요가 꾸준히 늘 것이란 전망에서다.

쌍용양회는 28일 4.90%오른 9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세로 이달 들어서만 35%가량 급등했다. 성신양회도 전일에 이어 강보합(0.60%)으로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에 53%나 치솟았다. 한일시멘트도 0.88% 오르는 등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고 아세아시멘트는 전일 소폭 상승한 데 이어 이날 급락장에서도 약보합(-0.96%)으로 선방했다.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4대강 개발 사업을 비롯한 대규모 토목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시멘트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시멘트주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이달 초 시멘트 가격 인상안이 확정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일 유진기업 삼표레미콘 아주산업 등 대형 레미콘 3사는 시멘트 가격을 t당 5만9000원에서 6만7500원으로 8500원(14.4%) 올려달라는 시멘트 업체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멘트 업체들은 시멘트 제조 연료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급등해 시멘트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유연탄이 수입재라는 점에서 원 · 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면 시멘트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석준 SK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업체들은 1년 단위로 유연탄 공급계약을 하기 때문에 작년에 비해 올해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 생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시멘트 업황이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시멘트 가격 인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뒤 연말께 이익 모멘텀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도 "시멘트 주문량이 점진적으로 늘어 올해 말부터 시멘트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