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50년 전인 1859년 '종의 기원'을 썼던 찰스 로버트 다윈(1809~1882)은 모든 생물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한다고 썼다. 신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을 창조했다는 '스콜라 철학'이 유럽을 지배하던 시절에 대단히 혁명적인 이론이었다.

자연선택설은 크게 네 가지 단계를 거쳐서 일어나게 되는데, 그 첫 번째 단계가 과잉 생산이다.

생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 비하여 많은 수의 자손을 낳게 되는데 그들은 모두 같은 특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차이(변이)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많은 수의 자손을 낳게 되면 자손들 간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이 일어나게 된다. 생존 경쟁에서는 환경에 가장 적합한 특성을 가진 개체들만이 살아남게 되고 (적자생존,자연선택),그렇지 못한 개체들은 도태된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 남은 개체들의 생존에 유리한 유전 물질은 자손에게 전달된다. 이 같은 과정이 무수하게 반복되면서 새로운 종들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자연 선택의 기준은 오로지 생존과 번식이다.

진화론의 틀로 세상을 설명하는 이들은 인간이 공룡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 실패한 나머지 멸종됐다는 분석을 내놓는 것에 냉소를 보내고 있다. 고작 300만년을 생존한 인간이 무려 1억5000만년을 살아 남은 공룡에게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진화론이 인정받기까지는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이 걸렸다. 후세에 변이가 나타나도록 만드는 구체적인 과정을 규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멘델의 완두콩 실험을 통해 정립된 유전법칙과 1953년에 밝혀진 DNA 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가 있고서야 진화론은 일반인의 상식으로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