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초상이 채택된 5만원권 지폐 도안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5만원권은 오는 6월 중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5일 5만원권 시제품 제조과정을 완료하고 도안을 공개했다.

한은은 지난 2007년 12월3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도안 시안을 확정한 이후 화폐도안 자문위원회와 전문가 개별 자문을 받아 도안을 구체화하고 시제품 제조와 수정·보완 단계를 거쳐 도안을 완성했다.

신사임당 초상이 채택된 5만원권의 전체적인 톤은 황색이다. 크기는 가로 154㎜,세로 68㎜로, 1만원 신권과 비교할 때 세로는 같지만 가로는 6㎜ 더 길다.

앞면에 실린 신사임당 측면화 영정은 표준영정을 바탕으로 신사임당 생존 당시의 두발과 복식 등에 관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제작됐다.

화폐 보조소재로는 여성·문화예술인으로서의 상징성을 감안해 앞면에는 신사임당이 작품과 뒷면에는 조선중기의 문화예술 작품을 사용했다.

앞면에는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墨葡萄圖)'와 '초충도수병(草蟲圖繡屛)' 중 가지 그림을 넣었고, 바탕그림으로는 왼쪽에 '난초무늬와 기하학 무늬'를 사용하고 오른쪽에 '고구려 고분벽화 무늬'를 사용했다.

세로로 디자인되는 뒷면에는 신사임당과 같은 시대 화가인 어몽룡의 작품 '월매도(月梅圖)'와 이정의 작품 '풍죽도(風竹圖)'가 들어갔으며, 바탕그림으로는 '바람무늬'를 사했다.

한은은 새로 공개된 5만원권이 최고액 화폐인만큼 위조방지에 각졀한 주의를 기울였다. 일반인을 위한 위조방치장치와 금융기관의 현금취급자 등 전문 취급자를 위한 위조방지장치로 구분해 적용했다.

일반인을 위한 위조방지장치로서 첨단 장치인 띠형 홀로그램과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일명 MOTION)을 새로 적용하고, 색변환잉크와 요판잠상(intaglio latent image) 등의 기능을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전문취급자를 위해 형광잉크와 비가시(非可視) 형광은사, 필터형 잠상, 미세문자 등을 적용했다.

한은은 이번에 공개된 5만원권은 오는 6월 중 발행할 예정이며, 발행개시 일자는 한국조폐공사의 제조 진행상황을 봐가며 추후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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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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