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은 펀드에도 적용된다. 펀드 자체가 분산투자상품이지만 특정 성향의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특정 주식에 투자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펀드에 투자할 때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자산배분'이라고 말한다. 자산배분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상황에 맞게 구성해 목표로 하는 최적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흔히 투자성향이 공격적일수록,연령대가 낮을수록 주식 비중을 높여 고수익을 추구하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펀드에는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가 있는 반면 시장상황에 따라 수익률 변동폭이 큰 주식형 펀드도 있다. 또 부동산 금 석유 등 실물에 투자하는 대안투자펀드처럼 수익률 곡선이 주식시장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주식형 펀드의 위험성을 분산시켜 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투자자들은 특정 펀드에만 투자하기보다 자산을 쪼개 이들 펀드를 적절히 섞어서 투자해야 위험을 줄이고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산을 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채권 대안투자 상품 등 4개로 분류해 연령과 투자성향에 따라 비중을 조절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자산배분전략은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할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변동폭이 크다면 공격적인 투자자라도 채권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반대로 시장이 저평가된 상황이라면 주식비중을 늘려야 한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센터장은 "주식과 채권은 수익률이 변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따라 비중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자산배분시 투자자금의 일부를 여유 자금으로 보유할 것을 권한다. 추가로 투자할 돈을 비축해 두는 것은 투자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