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충전소에서 판매하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자동차용 부탄가스 가격은 작년말 수준인 ℓ당 800원 후반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LPG수입업계에 따르면 E1,SK가스 등 국내 양대 LPG수입업체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 등에서 들여오는 LPG 수입가격의 하락분을 반영,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LPG 공급가격을 낮추기로 했다.다음 달 국내 LPG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되는 12월분 LPG 수입가격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프로판 가스가 t당 150달러,부탄가스가 155달러씩 떨어졌다.

LPG수입업계는 환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같은 수입가격 하락요인에 따라 다음 달 LPG 공급가격을 현재보다 ㎏당 400원(ℓ당 234원) 안팎까지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LPG 수입업계의 계산대로 LPG가격이 떨어지면 현재 ℓ당 1111원대(전국 충전소 평균 판매가격)에 판매되는 자동차용 부탄가스는 ℓ당 87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가격은 1년 전인 작년 12월 충전소 판매가격(ℓ당 859.44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LPG수입업계는 최근 LPG 수입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등 요인을 대며 휘발유,경유 등 다른 석유제품과 달리 가격을 거꾸로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왔다.E1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인하 폭이 작았던 이유는 수입가격이 전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는 비중이 50%에 불과한데다 완제품 형태의 LPG는 환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며 “이달 수입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다음 달 충전소에서 판매되는 LPG가격도 내려가 LPG차량 운전자들의 부담도 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