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절대 강자로 여기던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아파트 거래량이 2년 연속 단독ㆍ다세대ㆍ연립주택 거래량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경우 2003년 이후 세제ㆍ대출 등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된 반면 단독ㆍ다세대ㆍ연립주택 등은 뉴타운 개발 등에 따른 투자 및 이주 수요가 크게 늘면서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토지공사의 토지 및 건축물 거래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수도권에서 거래된 주택(신규 입주분 포함)은 아파트가 26만2931가구,단독ㆍ다세대ㆍ연립 등 나머지 주택이 19만2431가구로 집계됐다. 아파트가 전체 주택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7%로 2년 전인 2006년(67.1%) 비해 9.4%포인트 낮아졌다.

서울에서는 올 들어 거래된 아파트가 7만5776가구로 주택 유형별 거래 비중이 절반에 못 미치는 48.5%에 그쳤다. 반면 나머지 주택은 7만4426가구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다세대주택 4만6567가구 △단독ㆍ다가구주택 1만8222가구 △연립주택 9637가구 순이었다.

<<이와 관련,서울의 주택 수는 모두 230만여가구로 이 중 아파트가 52%인 121만여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에도 아파트 거래량(9만6906가구)이 나머지 주택(10만4436가구)을 밑돌았다. 2006년만 해도 아파트 거래 비중이 57% 선이었다. 특히 용산구의 경우 단독ㆍ다세대ㆍ연립주택 거래량이 2005년부터 4년째 아파트 거래량을 웃도는 상태다. 용산역세권(국제업무지구),한남뉴타운 등 도시정비 사업이 몰리면서 투자 목적의 단독ㆍ다세대주택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인천도 2006년(6만1581가구) 62.2%였던 아파트 비중이 지난해(6만2108가구)에는 54.3%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8월 말 현재(4만3876가구) 49.7%까지 낮아졌다. 경기도 역시 올해 거래된 아파트가 전체 거래량의 67.4%인 21만2466가구에 달했지만 2006년(75%) 이후 계속 줄고 있는 상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위축,가격 추가하락 기대감 등으로 거래가 위축되는 반면 단독ㆍ다세대주택은 정부의 도심주택 공급 확대 방침에 따라 뉴타운ㆍ재개발 바람을 타고 투자 목적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주택유형별 거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