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가 '한국 속의 미국 도시'로 건설된다.

전통 한옥과 미국식 전원주택이 공존하며,국어와 영어를 공용하는 도시로 개발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8일 도청에서 고덕신도시 개발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고덕국제신도시는 우리 국민이 미국을 느끼게 하는 도시,미국 사람이 와도 불편하지 않은 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 "미국의 초·중·고교와 대학을 유치해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국어와 영어 등 2개국의 언어교육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평택국제화계획지구를 고덕국제화계획지구로 명칭을 바꾸고 30일자로 개발 계획을 승인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와 한국토지공사,경기도시공사는 보상계획 수립 등 준비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보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자족 기능 갖춘 신도시로

고덕신도시는 평택시 서정·지제·장당·모곡동과 고덕면 일원에 들어선다.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와는 1~2㎞ 정도 떨어져 있다.

면적은 총 17.5㎢로 이 중 주택단지가 13.5㎢,산업단지가 4㎢를 차지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13년까지다.

신도시 조성에는 총 10조원가량(택지개발 8조원,산업단지 조성 2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 지급될 토지보상비만도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덕신도시는 자족적 산업,국제교류,평택항 배후 지원 기능을 갖춘 수도권 남부지역의 거점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주택과 함께 대규모 첨단 산업단지를 만들어 명실상부한 자족 기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단지의 경우 주한 미군기지 평택 이전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만들어진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의 적용을 받는다. 이에 따라 수도권정비법에 의한 공장총량제 적용을 받지 않아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고 산업용지 및 공장 총량을 별도로 배정할 수 있다.

경기도는 고덕신도시 개발에 따른 광역교통 개선 대책을 수립하고 국도 1호선 대체 우회도로,평택~음성 간 연결도로,청북~고덕 간 도로 및 입체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기도 속의 세계 마을로

고덕신도시는 '한·미 문화 신도시'로 꾸며진다.

주거는 전통 한옥과 미국식 전원주택이 공존하는 형태로 만든다.한·미 첨단 과학단지를 조성해 전통 재래시장과 미국식 쇼핑몰이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도로 표지판과 간판 등은 한국어와 영어를 같이 사용하고 영어 방송 청취 지역도 만든다.

국제적인 교육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외국 대학 분교와 특성화 대학,특수목적고 등 학술 연구 및 교육기관 유치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의 각종 교육기관을 유치해 세계 시민들이 유학하도록 한다는 게 경기도의 목표다.


◆내년 10월부터 주택 분양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이 5만831가구,단독주택이 3436가구 등 총 5만4267가구가 분양된다.

주상복합도 650가구 공급된다.

내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분양되고 입주는 2011년부터 시작된다.

거주할 인구는 13만5688명이다.

주택단지는 주변 농경지대 입지 환경을 살려 쾌적한 도시 환경이 유지되도록 인구 밀도 ha(핵타르)당 100명,평균 용적률 165% 등의 저밀도로 개발할 계획이다.

주택단지와 함께 조성될 행정타운에는 시청과 시의회가 이전하고 경찰서 우체국 등의 공공시설과 각종 의료시설도 들어선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