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의 원정라운드 1번지는 중국 산둥성이다.산둥성은 비행시간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곳.직선거리로 치면 서울∼부산보다 가까워 별 준비 없이도 주말 라운드를 계획할 수 있다.수준급 골프장도 많아 다양한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즐겁다.

칭다오(靑島) 시내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천태온천GC가 좋은 골프장으로 손꼽힌다.칭다오 지역 부동산개발 및 레저사업분야에서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천태그룹 소유의 골프장이다.

천태온천GC는 27홀 규모로 원래의 18홀(파72,7164야드)에 9홀이 지난해 추가됐다.산둥반도에서는 드문 산악형 골프장으로 완만한 구릉선을 활용한 업다운과 계곡형 해저드,그리고 벙커로 난이도를 조절했다.

5,6,7번 홀이 전반 점수를 좌우한다.5번 홀(파4,410야드)은 티잉그라운드 앞쪽을 파고든 너른 호수가 부담스럽다.왼쪽으로 약간 휜 코스여서 그린도 보이지 않는다.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의 왼편에도 커다란 호수가 이어져 있어 오른쪽 OB로 점수를 잃는 경우가 많다.6번 홀(파4,432야드)은 구릉에 놓인 오르막 도그레그 홀.페어웨이 왼쪽의 연못과 벙커를 의식해 오른쪽을 겨냥하면 세컨드샷이 어려워진다.7번 홀(파5,579야드)이 핸디캡1로 아주 어렵다.페어웨이는 직선으로 뻗어 있는데 중간의 둔덕이 시야를 가로막아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대개는 둔덕 너머의 보이지 않는 여울해저드에 세컨드샷을 빠뜨린다.여울해저드를 넘기는 게 좋지만 그게 그리 쉽지는 않다.

14번 홀(파3,214야드)이 고약하다.그린과의 사이에 있는 계곡형 해저드와 연못,그리고 그린을 둘러싸고 있는 3개의 벙커로 인해 스윙이 위축된다.16번 홀(파5,509야드)은 페어웨이는 곧지만 내내 오르막이어서 3온을 시키기는 어렵다.티샷 해저드를 피하기 어렵고,그린도 높은 곳에 있어 거리조절에 애를 먹는 이들이 많다.

화산국제CC는 칭다오시에서 북쪽으로 50㎞쯤 떨어져 있다.클래식코스(파72,7150야드)와 마스터코스(파72,6945야드) 등 2개의 18홀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페어웨이의 업다운이 적어 체력 소모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다.9홀 야간게임을 할 수 있다.

8번 홀이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다.티잉그라운드에서 보면 오르막 우측으로 굽은 형태로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세컨드샷 방향도 우측으로 꺾여 있어 거리 욕심을 내다보면 그대로 무너질 수 있다.

해양골프장은 칭다오시 동북쪽으로 130㎞ 지점에 위치해 있다.차로 2시간 정도 가야 한다.18홀 규모의 전형적인 해변코스다.정통 스코틀랜드식 코스 디자인을 자랑한다.매 샷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감안해 스윙해야 한다.파4 7번 홀이 눈에 띈다.페어웨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꺾인 형태로 돼 있어 샷의 방향에 주의해야 한다.세컨드샷도 그린 좌측에 정확히 떨구지 않으면 러프에 빠져 고전할 수 있다.

국제GC는 시 동쪽으로 10㎞ 지점에 있다.칭다오공항에서 가깝다.18홀 규모로 파 72에 전장 7010야드.그린이 까다로운 편으로 라인을 보는 실력에 따라 점수가 갈린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