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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 세계는 비(非)화석 에너지를 원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화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풍력,태양열,조력,바이오 연료개발 투자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략) 여러 국가에서는 새로 짓는 건물에 일정량 이상의 태양전지를 부착하도록 하는 규제가 마련될 전망이다."

미래학자 패트릭 딕슨이 최근 그의 저서 '퓨처와이즈'에서 제시한 미래상이다. 대체에너지 중에서도 태양전지,태양광시스템 등은 이미 상용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으면서도 석유수입량ㆍ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에너지 소비율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세계 '톱10' 안에 드는 우리나라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태양광주택 10만호 사업' 등이 그 예다. 이에 따라 태양광과 관련한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기술력은 갖췄으나 자본력이 부족해 휘청이던 관련업계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지분인수나 투자를 통해 '기사회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썬파워(대표 이창호 www.krsunpower.com)의 경우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12월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정보보안솔루션 공급 개발업체 디아이세미콘에 지분 55%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디아이세미콘은 우주동력용 태양전지 전문개발사인 미국 엠코어(Emcore)사와 태양광발전 사업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Emcore사는 최근 우주선용 태양광 발전기술을 지상용 태양광 발전기술에 적용,발전효율이 최고 37%에 달하는 '지상용 고집광 태양전지 수신모듈'을 개발한 바 있다. 제휴 내용에는 이 기술에 대한 이전계획과 500만달러 규모의 합작 벤처기업 설립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 기술을 이전받을 경우 ㈜한국썬파워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시장에서도 태양광 분야의 선진기업으로 우뚝 서게 될 전망이다.

㈜한국썬파워는 불모지나 다름 없는 태양광 시장에 뛰어들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최근 전남에 5곳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5.7mw에 대한 인허가를 받아 마침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현재도 전남지역에 4곳의 태양광발전소 시공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술력 면에서도 2006년 추적식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이에 적용되는 동력전달장치로 특허출원을, 2007년에는 태양광발전시스템의 집광판각도 및 주축관 회전 장치로 특허출원을 하는 등 다양한 결실을 맺고 있다.

"불철주야 애써온 노력의 결과가 대규모 투자로 되돌아와 기쁠 따름"이라는 이창호 대표는 "앞으로 발전사업과 경영전반에 대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어려운 난관을 딛고 빛나는 성공신화를 만들어내겠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지난날을 웃으며 회고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이 대표는 "먼저 앞서 나가려면 실패도 감수할 수 있을 만한 용기와 열정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썬파워는 미래에 예측되는 에너지 고갈과 환경 규제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적극 동참해 '21세기 에너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 설 것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