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誌 '2008년대전망'] 산업별 기상도‥전자상거래.IT.농업 '맑음'
내년에 가장 전망이 밝은 산업 분야로 전자상거래 IT 농업 등이 꼽혔다.

반면 금융서비스는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까지 전 세계 15억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이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포레스터는 인터넷 쇼핑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7%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또 유럽에서 온라인 쇼핑 관련 매출이 2011년께면 26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IT 분야에서는 기존의 컴퓨터와 반도체 외에도 네트워크 장비,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IT 분야 매출은 5.6%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컴퓨터 시장에선 가격 하락과 각국 정부의 PC 보급 노력 등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PC 보유율이 올해 7.2%에서 내년에는 17%로 크게 뛸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도 유망 분야다.

특히 바이오 에너지 붐을 탄 에탄올 수요는 사탕수수 생산을 크게 늘릴 예정.국제설탕기구는 내년 9월 말까지 1억7000만 t의 설탕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비축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밀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에너지 의료서비스 관광 등의 분야도 '맑음' 예보를 받았다.

특히 높은 가격과 환경 문제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세가 주요 원인이다.

천연가스 소비량도 3.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15년이 되면 천연가스가 석탄을 대체할 세계 두 번째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의료서비스 산업은 인구 노령화와 암,호흡기질환,당뇨병,심장병 등의 증가 추세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도 전 세계 의료 관련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10.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 미디어 원자재 등의 분야는 '보통' 판정을 받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인구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통신 산업의 성장세는 다소 정체돼 두 자릿수의 성장세가 내년에는 5%대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분야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침체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 시장은 내년에도 상황이 좋지 않다.

그나마 인도 중국 등 신흥경제국의 자동차 시장은 15%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악의 기상도를 보인 분야는 금융서비스.물론 올 중반부터 불거진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내년에도 여전히 세계 금융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