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국군정보사땅 15만8657㎡를 대규모 문화클러스터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공원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컨벤션센터 등을 넣어 시민공간으로 개발하자는 안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정보사 이전에 따른 비용 충당을 위해 아파트주거지 개발을 고집하고 있어 서울시와 또다시 마찰을 빚을 전망이다.

17일 서울시와 서초구에 따르면 서초구는 서초동 1005의 6 일대 정보사 이전 예정 부지를 문화클러스터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42명으로 구성된 '정보사 이전부지 문화클러스터 추진위원회'를 이날 발족시켰다.

서초구는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유인촌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박범훈 중앙대 총장,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 등 3명을 위촉했다.특히 서초구와 달리 주거단지로의 개발을 원하는 정보사 등과의 원활한 협의를 위해 예비역 육군 중장인 서태석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 등 군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

군은 4500억∼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정보사 이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부지 일부를 주택업체 등에 매각해 주거단지로 개발하기를 바라고 있다.반면 사업 인·허가권자인 서울시는 아파트 개발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부지 전체를 공원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서울시와 서초구의 입장이 비슷한 상태다.

서초구는 이날 구민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도 "정보사 부지를 문화클러스터로 개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보사 부지에 한국 전통 및 세계 각국 유명 레스토랑 등도 유치해 글로벌 문화벨트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서초구의 구상이다.

송종현/이호기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