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위를 넘어 글로벌 빅5로.'

자산 17조원,회원 수 1300만명의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통합 신한카드호가 17일 '글로벌 톱5'를 향한 돛을 올렸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통합 신한카드 출범식에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축사를 통해 "1등 기업에 걸맞은 기업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국내 최고,아시아 1위에 안주하지 말고 전 세계 카드 사업자가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세계 일류의 카드회사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작년 4월 조흥은행과 합병한 통합 신한은행 출범식에 참석한 뒤 외부 활동을 자제해 온 라 회장은 이날 신한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아울러 통합카드사 출범을 계기로 1등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신한카드 회원은 모두 1300만명으로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에 달한다.

카드를 플랫폼으로 이들에게 은행,보험,자산관리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명실상부한 1등 금융그룹이 된다는 게 라 회장의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통합카드사 출범으로 신한이 은행과 비은행부문의 균형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뱅커 출신인 라 회장의 카드사업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지난 4월 'LG카드-신한금융그룹 한가족 기념식'에서 그는 "신용카드업은 금융서비스의 꽃"이라며 "카드사업의 무한한 확장성과 고객 밀착성을 통해 미래 한국 금융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전이 있었기에 라 회장은 지난해 치열했던 LG카드 인수전 당시 과감하게 당초 응찰가보다 주당 1000원을 더 써내 도약의 발판을 구축할 수 있었다.

라 회장은 "20여년 전 후발은행에서 출발해 한국금융을 선도하는 업체로 성장한 데는 변화와 혁신,실천적 리더십과 함께 학연 및 지연을 배제하고 철저히 성과주의로 평가하는 문화가 있었다"며 임직원에게 그룹 발전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라 회장이 통합 카드사 출범으로 국내에서 확고한 금융사업 경쟁력을 구축한 만큼 앞으로는 해외 진출 쪽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합 신한카드를 이끌어 갈 이재우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1300만 회원과 연 취급액 95조원에 달하는 최고의 카드회사로서 그룹의 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카드사로 도약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고 선언했다.

이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차별화를 통한 1등 지위 강화 및 그룹시너지 제고 △고객접점 업그레이드를 통한 고객감동 △신한가족으로서의 공동체 의식 함양 등을 당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