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통장을 개설하면 시간에 관계없이 해당은행의 자동화기기(CDㆍATM)에서 무료로 출금할 수 있다는 사실은 기본이다. 하지만 마감 후 타행 자동화기기의 출금 수수료도 면제되는 월급통장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씨티은행의 '씨티원 직장인 통장'이 대표적 상품이다. 한 달에 한 번 90만원 이상 급여를 이체하거나 월 평잔을 90만원 이상 유지하면 영업시간 외에도 모든 은행(우체국 포함)의 자동화기기에서 무료로 이체 및 입ㆍ출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출금 수수료는 월 8회까지,이체 수수료는 월 5회까지 면제받는다. 하지만 씨티은행의 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 혜택은 무제한이다.

다른은행의 월급통장과 마찬가지로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국제 현금카드도 수수료(5만원)없이 발급받을 수 있다. 이 카드가 있으면 해외 씨티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해당 국가의 통화도 수수료없이 인출이 가능하다. 이런 다양한 혜택 덕택에 이 상품은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30만명을 돌파했다.

산업은행의 월급통장은 산업은행뿐 아니라 우리은행 자동화기기에서도 수수료 면제를 받는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간의 협약에 따른 것으로,지점이 적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고객을 대신해 우리은행에 수수료를 내주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지점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계계좌를 활용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동양종금 CMA는 우리은행과 농협,신한은행 계좌 중 하나를 연계계좌로 지정하면 그 은행 자동화기기를 통해 출금하면 영업 시간 외에도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대신증권의 CMA는 우리은행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뽑을 때 시간에 관계없이 출금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