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창업하려면 한국 경제를 알아야죠."

차세대 아시아 경제 리더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참석한 '아시아 MBA 캠프'가 한창이던 20일.인도의 정보기술(IT)회사인 '인도소프트(YinduSoft)'에 근무 중인 슈바 샘퍼스씨(여·33)는 "한국에서 자신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릴 계획"이라며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에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MBA 캠프는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이 두뇌한국(Brain Korea·BK)21 사업의 일환으로 2주간 진행하는 여름 캠프다.

지난 2월 첫 캠프에 이어 2회째인 이번 캠프에는 중국 베이징대,칭화대 등 아시아에서 내로라하는 대학의 학생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캠프 지원자의 경쟁률은 5 대 1 정도.성균관대가 항공료는 물론 식비와 기숙사를 제공한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캠프의 수업 내용은 '아시아 창업'과 '아시아 재무 이슈'.참석자들은 이 두 과목을 수강한 뒤 6학점을 따게 된다.

참석자들은 이날 한국의 IT산업을 배우기 위해 NHN 본사를 찾아 이석우 NHN 부사장의 특강을 들었다.

1시간여에 걸친 특강 후 이들은 정곡을 찌르는 질문들을 쏟아냈다.

"구글이 한국에 진출,공세를 펼치는 데 NHN의 대응전략은 뭐죠." 대만 타이베이 국립정치대학의 MBA에 재학 중인 안토니스 롤리스씨(31)는 "구글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2% 정도로 아직 낮지만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물었다.

30여분이 넘게 이어진 질문 공세를 받은 이 부사장은 "학생들이 굉장히 자세하게 질문해 놀랐다"면서 "한국 IT산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대단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유창한 영어로 질문을 쏟아낸 이들은 미래 아시아 경제 리더가 꿈이다.

태국의 명문대인 마히돌 MBA 재학생이자 전세계 체인을 보유한 '베스트웨스트'호텔에 근무 중인 와럿씨(30)는 베스트웨스트 호텔 한국 지점장이 되는 게 목표라고 대답했다.

칭화대 MBA의 대표 학생으로 온 에릭 리아오씨(29)는 "앞으로 세계 경제 중심은 아시아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만의 독특한 케이스 스터디를 강의하는 프로그램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오원석 성균관대 경영대학장은 "지난 10년간 MBA를 진행하면서 미국식 케이스 스터디가 우리 현실과 맞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며 "아시아 MBA 캠프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