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현해탄 연예활동'을 하고 있는 연예인은 윤하만이 아니다.

보아 류시원 윤손하 등은 국내에서 인기를 끈 뒤 일본으로 진출했고 이젠 일본이 주 활동무대가 돼 버렸다.

해외무대 진출을 위해 철저히 기획된 상품으로 평가 받는 보아는 2001년 일본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성공모델이 됐다.

일본에서 연기자와 가수로 활동 중인 윤손하는 최근 국내 드라마의 주연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거의 매주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류시원은 이제 일본 내 팬 수가 한국 내 팬 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 났다.

윤하도 이제 현해탄 연예인 대열에 합류한 셈이지만 그 출발부터 선배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16살 나이에 홀로 일본에 건너가 음악성과 가창력으로 인정을 받았고 3년여 만에 국내에서도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윤하가 고등학교를 그만 두고 해외로 나가겠다고 결심하게 된 원동력은 뭘까.

보아처럼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활동 중인 역할 모델들이 윤하 내면에서 강한 에너지로 작용하며 창조적으로 계승된 측면이 있다.

이 같은 '열정의 프랙탈'이 어린 윤하에게도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새로운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윤하가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한류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일본 가요계가 어떤 곳인가.

윤하는 "방송 중심인 한국과 달리 일본은 라이브 공연이 중심"이라고 말한다.

음악성과 가창력이 인정 받을 때라야 한류도 플러스 알파로 작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요계에선 윤하가 자신만의 역할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연예 기획사들엔 한국보다는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 먼저 데뷔하고 싶다는 지망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윤하가 새로운 버전으로 무장한 '프랙탈'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하도 다른 연예인들과 마찬가지로 당분간 한국과 일본을 주 활동 무대로 삼을 계획이다.

일본어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는 윤하는 영어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도 자신의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원대한 포부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윤하의 꿈은 자신의 이름을 건 공연을 해 보는 것이다.

지난 5월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대학축제를 찾아 노래를 한 것도 공연에 대한 욕심과 준비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