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를 '놀이공원 회사'로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다.

끊임없는 창조적 발상을 통해 삼성에버랜드는 골프장 사업,외식사업,에너지 사업,친환경개발 사업 등 인접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해왔다.

이 같은 삼성에버랜드의 창조 경영은 최근 들어 지식 사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테마파크라는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지식을 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것.지난해부터 중국 테마파크에 운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직접 테마파크를 짓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축적된 노하우를 판매하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조'한 셈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중국 다롄시 테마파크 '킹덤 오브 디스커버리'에 이어 최근에는 22만평 규모의 중국 쓰촨성 청두시 테마파크 '플로라랜드'(Flora Land)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 파크 운영,시설 관리,마케팅,식음료,상품 등 분야별 전문가 5명을 파견해 교육 및 자문을 제공한다.

또 중국 현지 직원을 용인 에버랜드로 초청해 서비스교육,현장실습 등을 실시한다.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컨설팅을 제공한 다롄 '킹덤 오브 디스커버리'는 지역을 대표하는 테마파크로 급부상해 삼성에버랜드의 컨설팅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테마파크 시장에 걸맞은 문화콘텐츠와 운영서비스를 개발,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박노빈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중국대륙에 테마파크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은 14억 중국 전역에 '한국적 놀이문화'를 전파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서양의 이질적인 문화가 아닌 같은 동양권으로서 한국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레저문화를 확산시켜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는 테마파크뿐 아니라 여러 인접 사업의 노하우를 사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연구개발(R&D)에도 적극 나섰다.

끊임없는 훈련과 학습이 창조경영의 토대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유일의 민간잔디연구기관인 잔디환경연구소,서비스아카데미,조리아카데미,디자인센터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잔디환경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를 이용해 과학적으로 골프 코스를 관리할 수 있는 '코스품질평가시스템'을 개발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 연구소는 또 잔디육종,병리,생리,토양,미생물,잡초방재 등 분야별 최고 잔디박사들로 구성돼 육종을 통한 잔디 신품종 개발에도 성공했다.

국내 최고 품질의 한국 잔디인 안양 중지와 동래 고려지의 육종을 통해 개발된 신품종 7종은 모두 국내 특허를 취득했으며,그중 '베네스트 1' 품종은 미국에서도 특허를 받아 현지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