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삼산동은 롯데와 현대가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 사업의 자존심이 달린 곳이다.

롯데는 신격호 회장의 고향이라는 점에서,현대는 '현대의 도시,울산'이라는 이름을 지켜내기 위해 서로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중장년층 고객이 롯데백화점보다 두텁다.

1998년 외환위기로 경영난에 부닥친 울산의 주리원백화점을 인수해 삼산동에 진출한 뒤,2001년 롯데가 들어오기 전까지 울산의 유일한 백화점이었던 덕분이다.

현대백화점은 VIP고객 서비스에서 앞서 있다.

울산 최초의 발레 파킹 서비스가 단적인 사례.주부 고객들을 잡기 위해 식품관과 명품매장은 울산 지역 최고 수준으로 꾸며놓았다.

이에 비해 롯데백화점은 10~20대 젊은 고객층들을 꽉 잡고 있다.

9개관의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가지고 있는 데다 영캐주얼 의류 브랜드만 모아놓은 '멀티플라자'도 운영하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도 1020세대를 위한 '영플라자'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롯데 멀티플라자는 하루 평균 8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매출을 기록,현대 영플라자를 앞서고 있다.

울산의 중장년 인구층이 다른 도시에 비해 얇다는 것도 롯데백화점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