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1호선 부산대앞역 3번 출구에서 부산대 정문으로 가는 길은 이 상권의 메인 동선이다.

보통 1층 20평짜리 가게 기준으로 권리금 1억~2억원을 호가하고 월세는 200만~300만원 수준이다.

유동인구를 보면 서면을 능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속있는 장사를 하기 힘든 곳이다.

서면에는 그런대로 주머니 사정이 괜찮은 젊은이들이 모이지만 부산대 상권에는 1만원을 마음대로 쓰기 힘든 중·고생들까지 가세하기 때문이다.

좁은 구역에 유동인구가 일시에 몰려 길을 메우기 때문에 마치 떼돈을 벌 수 있는 곳이란 '착시현상'을 낳는다.

메인 골목의 업종은 패션에서 먹거리까지 천차만별이다.

1020세대들이 주 고객인 만큼 가격대가 낮은 상품을 취급하는 업소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

이동통신점이 강세이나 경쟁이 너무 치열해 새로 가게를 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10평 안팎의 좁은 매장에선 5000원 이하의 액세서리가 제격이며 메인 동선 이면 골목에선 저가 삼겹살이나 닭갈비집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메인 동선에서 한 블록 떨어진 도로는 부산대앞역 1번 출구와 연결된다.

패션점들이 한 곳에 밀집,마치 서울 이대정문앞 상권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는 "의류 경기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이곳에서 패션 업종으로 승부하는 것은 위험할 것 같다"며 "여성들이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만한 커피숍이나 과일주스점이 괜찮아 보이며 대학가에 걸맞게 가게 인테리어를 독특하게 꾸며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