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밀려온 먹구름이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49P(0.93%) 떨어진 1439.74로 사흘 만에 하락하며 144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역시 636.82로 4.38P(0.68%)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가 64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 16일 이후 8일 만이다.

뉴욕 증시 하락과 유가 상승 소식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지수는 오후 들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면서 함께 고꾸라졌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이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낙폭은 1% 남짓.

7일 연속 상승하던 중국 증시가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급락하면서 아시아 주식시장을 또 한번 강타했다.

다만 지난번 '차이나쇼크' 때처럼 낙폭이 크지 않고 막판 회복 시도도 나타남에 따라 외부 충격에 대한 시장의 내성은 다소 강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254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가운데 선물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로 1747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수급상 부담으로 작용했다.

운수장비를 제외한 전 업종이 밀려났다.

삼성전자와 POSCO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밀려났지만, 현대중공업은 4% 남짓 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저력을 보였다. S-Oil도 사상 최고 수준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껑충 뛰어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선 나흘 만에 반등한 NHN이 홀로 3%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하나투어와 오스템임플란트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메가스터디 등은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제일창투와 한국창투, 큐캐피탈이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는 등 창투사들의 주가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2개를 비롯해 21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 548개 종목이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의 상승 종목 수는 283개(상한가 21개), 하락 종목 수는 631개(하한가 8개)였다.

대투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최근 방향성 탐색 국면을 거쳤던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고점이자 지난해 이후 지속돼 온 장기 박스권 상단의 저항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윤학 연구위원은 "중국이 여전히 악재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 등 외부 변수들도 아직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 탄력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기 지표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완만한 기간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 월말 기관의 윈도우 드레싱 효과가 기대되긴 하지만 단기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시장이 내성을 길러가고 있다는 점은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면서 "1400선을 이탈하는 강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