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듯하면서도 절제된,그러나 세련된 모습으로 산업 경제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국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남중국의 관문 주하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바다로는 무역선이 드나들고 해변에는 한국식 콘도 같은 별장들이 많아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앞다퉈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대거 진출해 있어 주하이에는 이름난 골프장을 비롯한 다양한 레저시설이 즐비하다.


현재 108홀 공사가 진행 중인 동방CC를 비롯해 주하이CC,홍콩과 중국의 부호들이 즐겨 찾는다는 취호CC 만성CC 금만CC 등이 골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모든 골프장 시설은 국제적인 수준에 근접해 있고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한껏 물이 올라 있다.

클럽하우스에서의 식사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주하이 골프의 특징은 남중국의 여타 골프장들과 달리 인공적이지 않은 대신 자연적인 향기를 솔솔 풍기는 코스 디자인이다.

부킹이 여유로워 밀리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그 중에서도 주하이 시내에서 1시간 거리인 만성CC는 다시 한번 찾아와 라운드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골퍼들을 반긴다.

쉬운 듯 하면서도 실제로는 공략이 까다로운 코스와 다양한 모양의 해저드,블라인드 홀이 주는 즐거운 상상들이 골퍼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호수를 둘러싼 산악지형은 매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홀마다 엄청나게 다른 장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림 같은 전경 뒤에는 산악형 골프의 진수가 묻어나는 과감함과 결단력도 동시에 요구한다.

파 72,길이 7453야드로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홀은 6번홀.산정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한 눈에 들어오는 코스 전경과 아스라이 보이는 핀까지의 수직선상 하향 조경이 압권이다.

페어웨이에는 전반적으로 해저드와 호수가 많은데 이를 배려라도 한 듯 언듈레이션이 비교적 심한 편이다.

그린도 빠른 편이어서 정교한 퍼팅을 구사해야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파5 18번홀은 특히 굴곡이 심한 아일랜드 홀로 마지막까지 골퍼들의 체력과 집중력을 요구한다.

페어웨이의 잔디 관리는 매우 양호하며 골프장 곳곳에는 방사해 놓은 꿩과 오리가 노닐고 있어 또 다른 여유를 갖게 한다.

만성CC는 클레이 사격장,수렵장,낚시터,테니스코트,등산로,수영장 2개 등 여러 가지 자연 친화적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골퍼는 물론 가족단위의 휴양객들에게도 큰 인기가 있다.

낚싯대를 대여하면(40위안) 호수에서 낚시도 가능한 데 고기를 잡으면 직접 요리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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