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에 겐이치 회장은 매우 직설적이다. 건설적인 한·일관계를 위해선 독도와 야스쿠니신사를 모두 없애버리는 것이 답이란 얘기까지 서슴지 않는다.

독도의 경우엔 섬의 가치에 비해 양국의 감정적 소모전으로 인한 손해가 더 크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괌을 예로 들며 한때 일본 땅이었다가 미국에 편입됐지만 괌에 실제 수많은 호텔을 짓고 돈을 버는 것은 일본사람인데 미국 땅이라는 사실이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한다.

북한문제에 대해선 냉정했다. 핵폭탄 개발은 자유지만 이를 사용할 경우 훨씬 더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정부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도 쏟아냈다. "최근의 외교 안보분야의 장관 교체는 같은 인물로 자리만 바꾼 '회전문' 인사"라며 "이는 인재가 없어서가 아니라 아무도 현정부와 같이 일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쓴소리'를 하지만 한국 젊은이들의 재능과 잠재력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요즘 만난 한국의 대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세계화된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며 "이는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박성완·김현석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