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동은 계산지구와 함께 인천광역시의 대표적인 신흥상권으로 꼽힌다.

부평역 주안역 동인천역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발달한 옛 상권들이 불경기가 깊어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구월동은 유동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1999년 개통된 인천지하철 1호선이 이곳을 통과하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인근에 대형 유통점과 문화예술회관 관공서 버스터미널 등이 잇따라 들어서 집객효과가 커진 까닭이다.

대형 유통점으로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까르푸 뉴코아아울렛 등이 문을 열고 있고,공공기관으로는 문화예술회관 시청 경찰청 노동청 토지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이 상권 영역 안에 속한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문화예술회관과 마주보고 있는 롯데백화점이 이 상권의 출발점이다.

백화점에서는 주로 30~50대 여성들이 쇼핑을 즐기고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는 10,20대들이 중저가 옷 화장품 액세서리 등 패션상품을 구입한다.

대형 점포와 로드숍의 역할 분담이 잘 돼 있는 셈이다.

이런 양상은 롯데백화점 뒤편에 이뤄진 서울 노원역 상권이나 삼성플라자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형성된 분당 서현역 상권과 매우 유사하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로데오에서 창업할 경우 백화점에서 파는 브랜드는 피해야 하며 경쟁업소가 많은 의류점 화장품점 이동통신대리점 주얼리전문점 등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커피전문점이나 팬시전문점은 희소성 면에서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로데오거리 1층 점포는 12평 매장을 기준으로 월세가 200만~400만원 선이어서 서울 유명 상권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다 풍부한 수요기반에 비해 점포 수가 적은 편이어서 장사재미가 짭짤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매물로 나오는 점포가 없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판매상권인 로데오거리 이면에는 음식점과 주점이 뒤섞인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인천지역 젊은이들이 평일 밤이나 주말에 친구와 연인을 만나 식사하고 술잔을 기울이며 사랑을 속삭이는 곳이 바로 이 먹자골목이다.

먹자골목 끝자락에서 대로를 건너면 곧바로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과 연결돼 유동인구가 엄청난 곳이다.

광장 주변에 주점과 노래방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이준 FC창업코리아 이사는 "소주방 호프집 고깃집 치킨점 노래방 DVD방 등은 거의 포화상태로 보인다"며 "퓨전포차 체인점이나 해물탕 라면전문점 등이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지역 특성상 도심에서 횟집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충고했다.

직장인 회식이나 친목 모임에서 회를 먹기로 한 경우 다소 멀더라도 연안부두와 월미도로 나가기 때문에 도심에서는 맛이나 가격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로데오거리나 먹자골목을 약간 벗어난 이면골목에서 할 만한 업종도 적지 않다.

구월동 상권 자체가 손님을 모을 수 있는 유인효과가 엄청난 데다 백화점,대형 마트,공공기관 근무자 숫자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는 "상권 내 5곳의 대형 유통점이나 공공기관 근무자들을 겨냥한 설렁탕 해장국집도 유망한 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설렁탕 해장국 등의 한식점을 차릴 경우 직장 안에서 저절로 입소문이 날 수 있도록 맛에서 경쟁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