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16일 이틀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on East Asia)'에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은 아시아 기업 간의 협업을 강조했다.

나카무라 구니오 마쓰시타전기 사장은 "각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강한 분야를 찾아 활용해야 하고 다른 아시아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환경관련 지식을 활용해 아시아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함께 참석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각국은 상대국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케우치 히로타카 히토츠바시대 교수도 "아시아 기업들은 '국경 및 지역을 넘어선 통합'을 지향해야 하며 네트워크화,협업,제휴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21세기를 아시아의 시대로 만들기위해선 아시아 기업들이 지속적인 이노베이션(혁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번 포럼의 공동 의장을 맡은 인도의 낸던 니레카니 인포시스테크놀로지 사장은 "코스트 경쟁력만으로 시장을 차지하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전략"이라면서 "아시아 기업은 제품 외에 비즈니스 모델 이나 프로세스 측면에서 이노베이션을 해야 하며 고객에게 보다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WPP그룹의 마틴 소렐 CEO(최고경영자)는 특히 "기업의 글로벌화 과정에서 각국의 문화 차이를 과소 평가할 경우 재능있는 우수한 인재 유치가 어려워진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포럼에선 아시아 통합 전망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졌으나 일본과 중국 간 정치적 긴장 관계가 가장 큰 걸림돌로 분석됐다.

'동아시아 세계경제포럼'은 세계경제포럼이 매년 개최하는 다보스포럼과 별도로 정·재계 주요 인사가 모여 동아시아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행사로 올해는 '이사아 통합을 위한 새로운 아젠다 창출'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