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지난 5월 초부터 쉬지 않고 오르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엔 삼겹살(100g) 값이 1880원까지 치솟으며 2004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질병으로 새끼돼지들이 대량으로 폐사,이맘때 나올 돼지고기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때문이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돼지고기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1일 1570원 △15일 1760원 △29일 1830원으로 상승하더니 이달 5일엔 1880원을 찍으며 한 달여 만에 20% 급등했다.

산지가격 역시 성돈 100kg짜리가 5일 현재 32만원에 거래되며 2004년 1월 이후 월별 거래 가격 기준으로 최고치에 달했다.

작년 최고가(29만원)와 비교해서도 9% 높다.

이 같은 돼지고기값 급등은 공급 물량 자체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육 중인 돼지 숫자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1990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평균 5.2%씩 증가했던 돼지 사육 두수는 2003년 말 923만마리로 정점에 이른 이후 2004년부터 계속 감소,올 3월 현재 901만마리까지 떨어졌다.

김성호 농협 축산유통부 차장은 "돼지 사육시설이 혐오시설로 낙인찍히면서 민원이 잦아지고 있다"며 "사육 환경 조건이 한층 까다로워져 사육 규모를 확대하거나 신규 진입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돼지 소모성 질병에 따른 폐사율이 높아진 게 올해 공급 부족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 차장은 "평균 10% 안팎에 머물던 폐사율이 올 들어서 20% 선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