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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사랑, 문정희

      겨울 사랑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태헌의 한역(漢譯)] 冬節相思(동절상사)   吾欲向君如雪片(오욕향군여설편) 不躊躇亦不彷徨(부주저역불방황) 一絲一毫不隱藏(일사일호불은장)   躍入吾君生涯裏(약입오군생애리) 固欲爲溫暖冬節(고욕위온난동절) 固欲爲千年白雪(고욕위천년백설)   [주석] * 冬節(동절) : 겨울, 겨울철. / 相思(상사) : 사랑, 그리움. 吾欲向君(오욕향군) : 나는 그대에게로 가고 싶다. / 如雪片(여설편) : 눈송이처럼. 不躊躇(부주저) : 주저하지 않다. / 亦(역) : 또, 역시. / 不彷徨(불방황) : 방황하지 않다. 一絲一毫(일사일호) : 한 오라기의 실과 한 오라기의 털. 보통은 지극히 하잘것없고 작은 일을 가리키나 부사적으로는 ‘조금도’, ‘추호도’의 뜻이 된다. 이 말은 역자가 한역 과정에서 임의로 보탠 것이다. / 不隱藏(불은장) : 숨기지 않다.   躍入(약입) : ~에 뛰어들다. / 吾君(오군) : 너, 그대. / 生涯裏(생애리) : 삶 속, 생애 속. 固欲爲(고욕위) : 진정 ~이 되고 싶다. / 溫暖(온난) : 따스하다. 千年白雪(천년백설) : 만년설(萬年雪)과 비슷한 개념의 말로 천년토록, 곧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눈이라는 뜻이다.   [직역] 겨울 사랑   나는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또 서성대지 말고 조금도 숨기지 말고   너의 생애 속으로 뛰어 들어 진정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진정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漢譯 노트] 연 구분 없이 7행으로 이루어진 원시를 역자는